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60% 이상 급감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 심화와 시장 침체에 투자금이 빠져나간 모습이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를 의미하는 '크립토윈터' 도래로 힘든 시간을 보낸 거래소들이 올해 진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들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매진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일일 거래대금 98% '뚝'...썰물처럼 빠져나간 투자금
5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일 거래대금(24시간 기준)은 ▲업비트 1조1190억원 ▲빗썸 2519억원 ▲코인원 627억원 ▲코빗 45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1조438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81%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월 5일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일일 거래대금의 합은 약 5조4924억원이다.
게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5일까지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의 합은 5조669억원으로 지난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5일까지의 거래대금의 합인 29조4325억원에서 약 80%나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 가량 빠지는 동안 거래량 감소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았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런던 소재 가상자산 투자펀드 코인쉐어스(Coin Shares)의 주간 자금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해 동안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 펀드에 총 4억3300만달러(약 5505억원)가 순유입 됐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가 진짜 위기...새 먹거리 절실하다
지난 2021년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에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3조6854억원, 빗썸은 1조99억원, 코인원도 1735억원 등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이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두나무의 누적매출은 1조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7% 감소했다. 빗썸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하락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만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와 설립한 합작법인(JV) '레벨스'를 통해 K팝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한 NFT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이탈리아 축구클럽 SSC 나폴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시장에 두나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빗썸 역시 새 먹거리로 NFT를 점찍은 모습이다. 빗썸은 지난해 빗썸메타를 통해 NFT 플랫폼 네모마켓을 출시해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양한 체인과 연결해 멀티체인 NFT 마켓을 구축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BNB 체인과도 연결할 예정이다.
다만 두나무와 빗썸 모두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이벤트를 통해 돈을 쓰고 있다. 물론 일부 수익이 있지만 거래 수수료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이다.
코빗도 NFT 마켓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주목할만한 성과는 아직이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코인원은 NFT 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인원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크립토윈터를 겪으면서 4대 거래소 실적이 크게 줄었고, 이는 올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결국 거래수수료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와 빗썸 등이 NFT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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