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룰과 원화 계좌라는 허들도 무의미하다. 시중은행과의 빅딜도 없다. 바로 dydx의 이야기다. 가상자산 대중화 속에 탈중앙화 거래소 dydX의 일거래량이 10조원 규모로 불어나 이목이 쏠린다.

16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탈중앙화 거래소 dydX의 24시간 거래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14조원)과 비슷한 규모로 미국 코인베이스(3.3조원)와 국내 1위 사업자 업비트(3조원)의 3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탈중앙화 거래소를 표방하는 dydX는 기존 거래소와 달리, 운영방식 자체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해 외풍에서 자유롭다. 메타마스크 등 개인지갑을 기반으로 거래를 중개, 가상자산 발행사의 눈속임이나 유통량 조작 등 최근 국내시장에 불거진 여러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 익명성도 담보되며 자금세탁방지 등 여러 의무에서도 자유롭다. 

덕분에 각국에서 규제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선물거래도 가능하다. 국내에선 엄연히 선물거래가 불법이다. 실제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 중화권 거래소를 떠나 dydX로 몰려오는 가상자산 자금 또한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가스 비용도 없는 키 관리와 중앙화 거래소와 큰 차이가 없는 쉬운 이용자 환경(UI, UX) 덕에 국내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디파이 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앙화 거래소를 떠나 dydX로 옮겨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선제적인 블록체인 기업발굴로 유명한 국내 벤처투자사 '해시드'가 투자를 집행, 국내 인프라도 적극 활용 중이다. 

다만 탈중앙을 기치로 내건 탓에 각국 정부의 시야에서 벗아나 추후 금융당국의 접속차단 등 규제 칼날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금 이슈로부터 자유로워 덩치가 더 커질 경우, 규제 기관이 이대로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앙화된 거래소들을 강하게 규제한다고 가상자산 거래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없다는 논지가 선명하게 증명되고 있다"며 "퍼블릭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는 예상보다 언제나 빠르게 현실이 되며, 인류는 더욱 자유롭고 창의적인 자산교환 활동을 지원하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비가역적으로 진화시켜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