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제페토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열풍에 힘입어 승승장구 하고 있다. 출시한 지 3년만에 2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은 제페토는 국내에서도 이용자 규모를 키우며 메타버스 열풍 중심에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외를 사로잡으며 메타버스 선봉장으로 올라선 제페토는 올해 사업확장을 위해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제페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콘텐츠를 늘리고, 제페토 내 가상화폐 '잼' 활용처를 넓히며 수익모델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열풍 이끄는 네이버 제페토
6일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제페토 월간활성이용자수(MAU, iOS+안드로이드)는 38만명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25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52% 가량 불어난 것이다. 불과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여전히 국내보다 국외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이제 국내서도 의미있는 이용자 규모를 갖추게 된 것.
이처럼 제페토가 단기간에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이유는 '돈 버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제페토는 전세계 2억5000만명의 이용자가 즐기는 글로벌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해외 이용자는 90%에 이른다. 이 중 10%인 2500만명이 1만원씩만 소비해도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제페토 수익모델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브랜드와 협업 광고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해 2월 제페토에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배경으로 한 가상 매장 '구찌 빌라'를 열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에 직접 구찌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 볼 수 있다. 구찌 외에도 크리스챤 디올, 나이키, 컨버스, 노스페이스 등이 제페토 입점했다.
제페토는 브랜드 협업 광고 외에도 수익모델을 넓히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를 위해 가상화폐 및 아이템 판매를 통한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갖고 있다. 제페토는 이용자에게 '잼'이라 불리는 가상화폐를 판매한다. 제페토 세계관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제페토는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때 결제 수수료 30% 수취하고 있다.
더불어 이용자가 자유롭게 아이템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좌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제페토 경제 생태계가 커질수록 제페토는 수익 증대가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페토는 이용자가 아이템 생산과 소비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제페토월드 ▲제페토 스튜디오 ▲제페토 라이브 등을 운영 중이다.

돈 버는 '메타버스' 제페토 생태계에 눈길
제페토 월드는 이용자가 모여 게임을 즐기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가상 놀이터다. 이용자는 제페토 월드에 모여 소통하기 위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미게 된다.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서는 제페토 내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제페토의 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페토 스튜디오에서는 이용자가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다. 제페토는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도록 템플릿 에디터를 제공한다. 손쉬운 작업만으로 3D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이용자는 아이템을 판매해 5000잼 이상(약 12만원) 수익을 얻으면, 한 달에 한 번 현금화도 가능하다. 이때 제페토는 결제 수수료 30%를 떼어가게 된다.
제페토 라이브도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제페토가 PC 버전에 베타 테스트 형태로 도입한 라이브방송 기능이다.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은 시청자들의 젬 후원을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한 후원도 받을 수 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타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플랫폼과 유사한 수익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제페토의 매출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제페토 추정 매출액은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396억원까지 점쳐진다. 이용자들의 아이템 생산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이를 통해 플랫폼 자체가 활성화되면서 제페토 경제 생태계 역시 우상항 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들의 광고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제페토가 수익성 개선작업에 본격 착수한 만큼 적자폭도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게 업계 전언이다.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엔 매출 86억4646만원, 영업손실 188억9706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게임·가상인간·블록체인까지 무한확장
제페토는 올해 게임부터 가상인간, 블록체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돈 버는 메타버스' 구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용자의 제페토 체류 시간 증가를 통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하이브 등에서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실탄'을 확보한 만큼 빠른 시일 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제트는 올해 시작과 함께 '주식회사 피노키오'의 지분 33.33%를 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피노키오는 네이버제트가 게임 개발사 '루노소프트'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루노소프트는 지난 2006년 설립된 모바일 캐주얼게임 전문개발사로, 대표 게임 '디즈니 틀린그림찾기' '프렌즈젬' 등이 있다. 네이버제트는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합작법인 '젭'(ZEP)을 설립하기도 했다.
더불어 네이버제트는 싱가포르 블록체인 개발사와 국내 가상인간 전문 개발사인 하데레크와 페르소나스페이스에도 각각 10억원, 10억680만원을 투자한다. 네이버제트는 이번 투자로 각각 2%, 5.29%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이브, 와이지(YG), 제이와이피(JYP) 등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과의 협업도 빠른 시일 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등 콘텐츠 생태계 확장 차원이다. 이 회사들은 2020년 제페토에 투자를 집행하고,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와 함께 22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아울러 제페토 서비스 자체가 이용자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인 글로벌 서비스인 점을 고려해, 북미·아시아 거점을 마련해 제페토의 글로벌 이용자 확보 및 마케팅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네이버제트는 홍콩 자회사 '네이버 Z 리미티드'(NAVER Z Limited)를 설립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네이버제트 USA'를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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