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커뮤니티 등 메타버스 관련 언급량(버즈량)은 2021년 1분기 2만3537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1분기 218건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차갑게 식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디즈니는 메타버스 사업부를 폐쇄하고 소속 직원 50여명을 해고했습니다. 마이크 화이트 메타버스 사업부 부서장은 현재 무보직 대기 상태입니다. 앞서 밥 차펙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이야기에 대한 관객들의 경험과 참여 방법 등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메타버스는 차세대 스토리텔링 개척자"라며 해당 부서를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MS는 지난달 10일 가상현실(AR) 플랫폼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MS가 2017년 10월에 인수한 알트스페이스VR은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게임과 비디오 등을 즐기는 SNS 앱입니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MS가 감원 등 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알트스페이스VR 관련 직원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메타는 2021년 10월 사명을 변경하고 메타버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메타는 메타버스보다 인공지능(AI)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는 7번만 언급한 반면 AI는 28번이나 말했습니다. 메타의 가상현실(VR)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 월간 이용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매튜 볼 벤처투자가는 "메타버스 열풍이 식은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이를 진전이 없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완화되면 기업들이 다시 메타버스에 뛰어들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