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자산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지난주부터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한 것. 이번주 큰 폭으로 상승한 리플 역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측을 크게 벗어남에 따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시 드리운 금리인상 공포...상승세 꺾이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2.35% 상승한 개당 5190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 8일 5500만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기술주 상승세에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에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7일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5400만원대까지 상승했고, 이에 투자 심리가 3개월만에 중립으로 전환됐다. 같은날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3포인트 오른 48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심이 회복,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공포 단계에서 중립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비트코인 가격은 55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CPI 상승률이 시장 예측 범위를 벗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5%를 기록했다. 이는 1982년 2월래 최고치로, 전문가 예상치(7.3%)를 상회했다.

이에 업계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측을 벗어난 것이 미국 증시 내 기술주 하락으로 이어졌고,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긴축 공포가 다시 드리운 것. 또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씩 7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달 예측한 4회보다 3회나 늘어났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자들도 비트코인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자의 보유량을 추적하는 지표가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에 외신은 현금 및 자본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 채굴 주식이 압박을 받게 되면서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크립토퀀트 기고자 얀 뷔스텐펠트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출금하고 또 입금하는 주소 수(7일 이동평균)가 약세장 수준에 가깝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두번째 신고점을 경신할 당시 해당 지표가 감소하는 것을 포착했지만, 올들어 입금, 출금 주소 수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해당 지표로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주소들의 활동이 저조하고, 최근의 가격 상승에도 거래 활성도가 낮은 점은 감안할 떄 회복 모멘텀이 강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밀했다.


이더리움도 동반 하락...소액 지갑 주소는 최고치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78% 하락한 개당 357만8000원에 거래됐다. 4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하락세에 동반 하락한 모습이다. 지난 9일 이더리움 가격은 390만원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폴 레비 브라이튼 대학 교수가 올해 이더리움 가격이 7609 달러(약 900만원)를 기록, 신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기술 및 혁신 문제를 해결하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로서 이더리움은 초기 혁신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이번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더 하락했다. 다만 지난 11일 외신에 따르면 33명의 핀테크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파인더(Finder)의 패널들이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76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인더 패널들은 "이더리움이 지분증명(PoS)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한다면 이더리움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물론 확장성과 TPS 개선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더리움 2.0 전환 작업은 탈중앙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인투더블록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31일 기준 0.1~1이더리움을 보유한 소액 주소 수가 약 545만개를 기록하며 신고점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투더블록은 "지난 1년간 0.1~1이더리움 보유 주소 수는 98% 증가했으며, 현재 해당 지갑들은 약 178만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 전망 나오는 리플...소송 끝낼까

이번주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분석에 큰 폭으로 상승한 리플 역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6.37% 상승한 개당 931원에 거래됐다. 

지난 5일 외신에 따르면 리플랩스와 SEC의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의 담당 판사 토레스가 최근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의 SEC 공식 조사 통지문, 크리스 라센 리플 공동 창업자의 이메일 스레드(Email String),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의 이메일 등 3개 비공개 문건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해당 자료들은 리플의 공정한 고지 방어 논리를 증명하는 데 참고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리플 홀더 이익을 대변하는 크립토 변호사 존 디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명한 것은 토레스 판사가 공개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리플과 SEC는 특정 자료를 '비공개'(seal)할 수 없다. 이는 리플에 더 유리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7일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분석가 크레더블 크립토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리플 전문가들이 약세 조치를 제시하고 있다"며 "리플의 전망은 현재 좋지 않고 최저치인 0.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리플을 보유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존재한다"며 "SEC와의 소송은 리플측에 유리하게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소송 종료 시 리플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규제 명료성을 갖춘 가상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또 지난 9일(현지시간) 리플랩스 측 변호인인 제임스 필란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2년 리플랩스가 가상자산 출시 관련 외부 변호사로부터 받은 법률 자문 내용이 곧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소송의 담당 판사 토레스가 최근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의 SEC 공식 조사 통지문 등 비공개 문건을 공개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으로, 해당 문건들은 오는 17일(현지시간)까지 공개되어야 한다. 일부 전문가는 해당 자료 공개로 인해 소송이 곧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2.06% 하락한 개당 1420원에 거래됐다. 더불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주 동시간 대비 6.42% 하락한 개당 131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이번주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