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기업코인의 시대가 오고 있다. 투기와 투자, 차익실현을 향한 '포모(Fearing of Missing Out·FOMO) 증후군'을 넘어 이제 기업 팬덤의 촉매제 역할로 자리잡고 있는 것. 분명 기존 포인트와는 결이 다르다. 자산으로의 가치를 띈다는 점과 환금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에 팬덤 비즈니스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때마침 글로벌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운영사 '메타' 또한 수년간 추진됐던 스테이블코인 '디엠' 프로젝트 대신 새로운 가상자산 '저크벅스' 도입을 선언했다. 탈중앙성의 색채를 일부 드러내고, 블록체인 기술의 강점을 기업 비즈니스에 녹이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더는 선행기술 연구에 머물러선 안되는 상황이 됐다.
글로벌 마중물 '웹 3.0'...네이버-카카오 '구글플레이' 넘는다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누구보다 빠르게 코인 비즈니스를 키워나가고 있다. 양사 모두 수년전부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과 유틸리티 콘텐츠 등을 구비한 만큼, 올해는 실서비스 구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국내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카카오 클레이튼은 한국판 이더리움을 넘어 블록체인계의 '구글플레이'를 꿈꾸며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3년간, 기술적 완성도와 코인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 개발에 공을 들였다면 올해는 실서비스 구현과 더불어 외부 파트너사 육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의 'SK코인'(가칭) 또한 카카오 기반으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넷마블 또한 클레이튼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 카카오 코인 생태계의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중견 게임사 네오위즈도 대표적인 클레이튼의 고객이다.
자체 코인 서비스의 접근성을 키우기 위한 지갑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150만명에 달하는 국내 이용자를 갖춘 클립은 올 2분기 중 별도앱으로 등장한다. 또한 오픈월렛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 외부 디지털 자산 지갑과의 연계를 통해 호환성을 키우는 한편, 개인의 자산 관리 활용도를 키워주겠다는 것. 특히 클레이튼 외에도 이더리움 등 외부 플랫폼과의 호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멀티체인을 지원, 클립의 이더리움(ERC 20) 기반 연동이 이뤄지는 한편, 9월부터 클립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된다. 북미와 유럽 이용자 대상의 클립앱이 출시되며 카이카스 댑 브라우저도 함께 지원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IP 자산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엔터의 대표 IP인 나혼자만 레벨업 NFT는 총 300개가 공개되자마자 완판된 바 있다.
네이버 산하 라인 또한 올해부터 가상자산 '링크'의 활용성을 높이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도 힘을 주겠다는 의지다. 라인은 최근 ▲라인 블록체인의 오픈 네트워크화 ▲링크의 거래소 추가 상장 ▲결제 사업자와의 제휴 ▲NFT 사업 본격화 ▲게임파이 사업 개시 ▲엔터테인먼트 NFT 발행을 중심으로 한 7개 사업을 공식화했다. 지난 3년간 기술 완성도를 높인 만큼, 올해부터 라인 메신저가 장악한 일본과 동남아 일대에서 블록체인 굴기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먼저 라인은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첫 행보로 자사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노드 참여를 외부에 개방한다. 자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오픈화하면서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함께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라인의 자체가상자산 '링크'의 추가적인 거래소 상장과 결제 사업도 확대할 전망이다. 라인은 유동성, 규제 대응, 운영 능력 등을 고려해 상장 거래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라인페이 내 결제수단으로 링크를 추가한 상태다.
NFT 사업도 본격화된다. 일본에서 베타서비스 중이던 '라인 비트맥스 월렛'(LINE BITMAX Wallet) 내 NFT마켓을 '라인 NFT'라는 별도 서비스로 오는 13일 정식 출시한다. 미국 법인 라인넥스트는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를 올해 상반기 글로벌 180개국에 8개 언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라인은 올해 하반기 도시플랫폼에서 신규 아바타 NFT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라인은 이용자 자신을 대표하는 독특한 아바타 NFT를 제공하고, 아바타 간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기업 넘어 이커머스까지...대세는 기업코인
SK그룹의 투자사업을 맡고 있는 SK스퀘어 또한 최근 가상자산 사업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자체 가상자산 발행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SK스퀘어의 가상자산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과 연계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산하 이프랜드와 코빗타운이 연동될 경우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손쉽게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네이버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이용자간 콘텐츠 제작(UGC) 시장 구축에 성공한 만큼, 이프랜드 역시 SK코인을 필두로 한 웹 3.0 콘텐츠를 대거 적용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SK스퀘어의 가상자산을 통해 여러 기업 서비스가 이프랜드 내에 입점, 커머스 활동이나 쇼룸,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로의 진화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SK스퀘어는 향후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ICT 계열사들도 가상자산 생태계 구성을 위해 전초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자사 멤버십 프로그램 행사 'T데이' 프로모션을 코빗과 함께 개최하고, 코빗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쿠폰을 등록한 고객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등 가상자산 활용도를 늘리고 있다.
1세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불리는 티몬 또한 단순 프로모션을 넘어 블록체인을 사업 전방위에 접목시키고 있다. 더이상 티몬을 유통기업이 아니라 IT기업으로 봐달라고 외쳤던 티몬은 연내 '티몬코인'(가칭)을 발행, 고객과 브랜드에 혜택을 주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티몬은 관련 사업계획서(백서)를 작성, 이미 상당히 진척이 된 걸로 알려졌다.
티몬은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핵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얹어 '팬덤 커뮤니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티몬은 인스타그램처럼 브랜드별 '브랜드 홈'을 만들어주고, 고객들이 #좋아요 #팔로우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고객들은 댓글, 리뷰 등 자신의 활동에 따라 기존의 적립금 대신 코인을 받게 된다.
이커머스 업계가 이처럼 웹 3.0 기반의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용자 입장에서 코인 획득 등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브랜드 입점사 입장에선 치열한 저가경쟁에서 탈피하고 더 많은 이윤을 누리면서 빅데이터까지 접근할 수 있게 돼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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