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예치이자 및 담보대출 서비스 업체들이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담보대출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델리오는 300억원 규모 시리즈A를 진행 중이다. 참여 투자사와 정확한 금액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빠르면 연내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A 이후 내년 초부터는 규모를 늘려 시리즈B 유치에 총력을 가할 전망이다.

델리오의 주요 서비스는 가상자산 예치이자와 담보대출(렌딩)이다. 예치이자 서비스는 고객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정해진 기간 동안 예치하고 만기시 원금에 이자까지 받아가는 상품이다.

이자지급 재원은 차익거래(아비트리지)를 통해 마련한다. 가상자산거래소마다 시세차이가 큰 특징을 활용한 전략이다. 델리오가 그간 취급한 규모는 3만비트코인이다. 원화 환산 시 1조6900억원 상당이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비공개다.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 한빗코도 유사한 예치이자 서비스 '불닥스'를 운영하다 지난해 홍콩에 별도법인으로 분사시켰다. 불닥스는 런칭 이후 약 2년동안 5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받아 운용했다.

이자는 예치한 가상자산과 같은 종류로 지급하는 게 대부분이다. 연이율이 평균보다 높을 경우 이자를 다른 알트코인으로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한달 예치시 평균 연 7~1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담보를 맡기고 가상자산을 추가로 대출받는 렌딩 서비스도 주목 받고 있다. 렌딩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플랫폼이 지정한 코인을 담보를 맡기고 알트코인을 대출받는 서비스다.

가상자산 담보대출은 높은 '담보인정비율(LTV)'을 자랑한다. 담보자산의 50~9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담보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원금이 청산될 확률이 커지는 리스크에도 불구,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해외서는 유사서비스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순항 중이다. 미국 가상자산 스타트업 셀시우스는 지난 10월 4억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후 11월부터 곧바로 7억5000만달러(약 8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에 돌입했다. 현재 25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이 셀시우스에 예치돼 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메이저 코인의 가치 상승을 믿는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예치이자와 담보대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대체불가능토큰(NFT)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선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다음 트렌드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