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인디 뮤지션으로 살아남기' 시리즈에선 뮤지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조망했다. 코로나19가 무대를 삼킨 이후 인디 뮤지션부터 아이돌 가수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랜선'을 통해 공연하고 팬들과 소통했다. 주로 뮤지션이 공연을 하는 물리적 무대를 온라인을 통해 집에 있는 팬들에게 보여주는 형태였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랜선 공연은 이제 '메타버스 공연'으로 다시 한 번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떨어진 두 공간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메타버스라는 제3의 공간에서 뮤지션과 팬이 직접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뮤지션은 아바타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공연을 하고, 동시에 팬들은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감상한다. 몰입과 소통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 것이다.
메타버스의 원조 '게임' 속에서 공연하는 뮤지션들
게임은 이미 메타버스 자체라고 할 만큼 메타버스와 뗄 수 없는 관계다. 메타버스 공연 역시 게임 속에서 가장 활발하게 열리기 시작했다. 2년 전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포트나이트' 공연은 메타버스 공연의 서막을 알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거대한 트래비스 스캇의 캐릭터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노래 했고, 포트나이트 게임 이용자들의 아바타가 그 주변을 돌아 다니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 당시 동시 접속자는 123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연의 성공 이후 게임 속에서 팝스타를 만나는 일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됐다.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8월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을 포트나이트에서 열었다.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 샌드박스'도 국내 래퍼 스컬, 쿤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 공연은 더 샌드박스 내 가상토지 '랜드'에 공연장을 만들고 팬들이 아바타로 참여하는 형태로 계획 중이다.
공간과 공간의 연결에서 공간에서의 만남으로
랜선 공연과 메타버스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뮤지션과 팬의 단순한 '연결'을 넘어 '만남'으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랜선 공연은 뮤지션과 팬의 연결은 가능했지만, 대부분 일방적 소통의 형태였다. 스크린을 통해 뮤지션의 공연을 시청하는 방식은 기존 TV 프로그램이나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실시간 채팅 등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론 현장의 열기를 체감하거나 뮤지션과 교감했다고 말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메타버스 공연은 새로운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직접 만남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이 공간에선 단순하게 공연을 시청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직접 현장에 참여하는 듯한 새로운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진행된 블랙핑크 팬사인회는 실제 가수가 아니라 가수의 아바타가 사인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약 4500만명이 참여했다. 자신의 아바타가 블랙핑크 아바타에게 사인을 받고, 그 장면을 '셀카'로 찍는 행동들이 진짜 팬사인회에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줬다는 평이었다.
'Show Must Go on' 메타버스 공연은 계속 된다
메타버스 공연은 팬데믹 상황이 끝나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공연 투 트랙으로 공연 문화가 재편될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업계 반응에 따르면 많은 대중음악 업체들은 향후에도 언택트 및 온라인 공연이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히 수익성 측면 뿐만 아니라 쇼케이스 등의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메타버스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단순 시청하는 랜선 공연과 달리 메타버스 공연에서는 팬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진다"며 "메타버스 공연에서는 물리적 현장에서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고, 아바타를 통해 상호작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메타버스 공연만의 맛이 있고 또 편리한 부분도 있다"며 "팬데믹 이후에도 메타버스 공연과 전통 공연을 공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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