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튜브라도 한번 해볼래?"

취업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대학교 3학년 시절. 옥탑방에서 소주를 들이키던 필자는 함께 연극을 하던 친구와 외계인 콘셉트 유튜브를 시작했다. 얼굴 노출이 마음에 걸려 당시 갖고 있던 외계인 가면을 쓰고 출연했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 등장한 '버튜버(버추얼 유튜버)'를 보며, '그 때 이런 기술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짙은 고무 냄새를 맡으며 호흡곤란에 시달리는 일은 없었을테니...

자신만의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 버튜버로 데뷔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알아야 할 필수 스트리밍 장비를 정리해봤다.


버튜버의 핵심은 가상 캐릭터 제작

버튜버는 가상 캐릭터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트리머 및 크리에이터를 의미한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와는 달리 실제 사람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가상 캐릭터를 실시간 방송 및 영상 진행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즉, 버튜버의 핵심은 가상 캐릭터다. 이같은 캐릭터 모델링 작업은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픽시브 3D 모델링 툴 '브이로이드 스튜디오(VRoid Studio)'는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픽시브 3D 모델링 툴 '브이로이드 스튜디오(VRoid Studio)'/사진=픽시브 홈페이지
픽시브 3D 모델링 툴 '브이로이드 스튜디오(VRoid Studio)'/사진=픽시브 홈페이지

이 툴은 기본적인 캐릭터 모델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를 조절해 신체 사이즈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생김새와 헤어스타일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것도 가능하며, 의상 또한 여러 템플릿 중 일부를 골라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편집 혹은 제작할 수 있다.

모델링 작업 편의성도 높다. 작업시 3D 형태를 유지한 채로 디자인할 수 있으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면 2D 형식으로 펼쳐 작업할 수 있다. 특히 별도 이용료 없이 사용이 가능한데다, 직접 제작한 캐릭터 모델링에 대한 저작권도 사용자에게 귀속되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상현실(VR)용 3D 모델링 파일 포맷 'VRM' 확장자를 지원해 완성본을 저장한 후 다른 프로그램에서 추가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호환성도 높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행동을 위한 'VR 트래커'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는 단순한 그래픽에 지나지 않는다.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사용자의 미세한 표정을 포착해 이를 캐릭터가 따라하게 만드는 고성능 VR 트래커가 필수다.

HTC '바이브(VIVE) 페이셜 트래커'는 사용자의 표정을 정확하게 캡처해 싱크로율 높은 VR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트래커는 안면 움직임을 최대 38가지로 구분해 포착해 슬픔, 기쁨, 분노 등 다양한 감정표현을 지원한다. 

HTC '바이브(VIVE) 페이셜 트래커'/사진=HTC 홈페이지
HTC '바이브(VIVE) 페이셜 트래커'/사진=HTC 홈페이지

여기에 내장 듀얼 카메라로 어떠한 각도에서도 눈, 코, 입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하며, 적외선 조명을 탑재해 어두운 장소에서도 문제없이 트래킹이 가능하다.

또 10ms 이하의 응답 속도와 60헤르츠(Hz) 추적률로 딜레이나 버퍼링 없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표정을 캐릭터에 동기화한다. 헤드셋 제품 '바이브 프로 시리즈(VIVE Pro)', '바이브 프로 아이(VIVE Pro Eye)' 사용자라면 USB-C 단자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1만8000원이다. 


풍부함을 더할 USB 마이크

앞선 제품들이 콘텐츠의 시각적인 부분들 담당한다면 실감나는 사운드로 풍부함을 더하는 건 마이크다. 특히 ASMR, 음악 콘텐츠 등을 주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좋은 마이크는 필수다.

블루마이크로폰 '예티X'는 1인 콘텐츠부터 팟캐스트, 스트리밍, ASMR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맞춤형 사운드 픽업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로지텍 'G 허브(HUB)' 소프트웨어에서 사용 가능한 '블루 보이스(Blue VO!CE)' 효과를 통해 음성 이퀄라이저(EQ) 조절, 소음 제거와 같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또 고급 음성 모듈레이션 효과를 활용해 시그니처 사운드를 제작할 수도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에 내장된 프리셋과 음성 효과 샘플, 효과음 등을 기본 탑재해 활용성을 높였다.

블루마이크로폰 '예티X'/사진=로지텍 제공
블루마이크로폰 '예티X'/사진=로지텍 제공

특히 ▲단일 지향성 모드 ▲무지향성 모드 ▲양지향성 모드 ▲스테레오 모드 등 4가지 픽업 패턴을 갖췄다. 이를 통해 1인이 진행하는 스트리밍 뿐만 아니라 보컬, 악기 연주, ASMR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에서도 풍부하고 명확한 사운드를 담아낸다. 

간편한 컨트롤과 연결성도 강점이다. 고해상도 LED 미터가 표시된 제품 전면부 '스마트 노브'를 통해 음성 레벨 및 헤드폰 출력 볼륨, 음소거, 마이크 감도 등 사항을 간단하게 확인 및 조절할 수 있다. 또 윈도우 및 맥 운영체제(OS) 기반 환경에서 플러그 앤 플레이를 지원해 USB만 연결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2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