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와 더불어 국내 게임 '3강'으로 불리는 넷마블이 올 3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넷마블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오너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늘 선제적으로 신시장 개척을 주도해온 만큼, 올 4분기를 기점으로 '넷마블 메타버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메이드-컴투스-게임빌 등 몸집이 가벼운 중견게임사들이 빠르게 이슈를 선점한 가운데, 뒤이어 등장할 넷마블의 대규모 물량공세에 이목이 쏠린다. 


넷마블의 부진한 3Q 실적..."스핀엑스 더해진 4Q는 다르다"

넷마블은 2021년 3분기 매출액이 6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 감소한 3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이 올해 3분기 매출액 7037억원, 영업이익은 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3분기 해외 매출은 426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 높은 해외 비중 매출 구조를 유지했다.

이날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기존 게임들의 지표 하락과 출시 신작 부진이 맞물려 3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못했다"면서 "4분기부터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근무제도 변경으로 개발환경이 안정화될 뿐만 아니라 '스핀엑스'의 실적 연결, 그리고 다양한 신작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 넷마블은 이날 대표 히트 IP인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2'를 172개국에 출시했다. 이어 '제2의 나라'도 글로벌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이외에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타이니탄 하우스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 신작들이 내년 상반기 중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0월 100% 지분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의 실적은 4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0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과 NFT를 게임과 연계하는 부분을 개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내년초 다양한 신작 라인업과 함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넷마블은 메타버스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고 전했다. 이날 권 대표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메타 아이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 게임과 연결, 영상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10월 메타버스엔터네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메타휴먼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아울러 지난 8일에는 넷마블에프앤씨가 메타버스 시각특수효과(VFX) 연구소 설립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연구소는 국내 메타버스 관련 개발사 중 최대 인력 및 인프라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넷마블은 관계사인 하이브를 통해 BTS IP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를 비롯, 수십여개의 자체 히트 IP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넷마블판 메타버스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지향할 공산이 크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와 별도로 이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를 비롯, 상당한 수준의 투자이익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조단위 인수합병이 가능한 곳"이라며 "국내 게임사 중 몇안되는 글로벌 히트 IP를 다수 갖춘만큼, 대중적 메타버스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