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블록체인 방식으로 만들었고 람다256의 것은 블록체인 방식이 아니다. 저희는 어드레스 서치(Address Search, 주소 찾기)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유저 편의성 자체도 많이 다르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의 트래블룰(Travel Rule) 합작법인 '코드(CODE)'를 이끌고 있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업비트의 운영사)의 자회사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의 비교우위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트래블 룰은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가상자산사업자가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하도록 하는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국제 기준이다. FATF는 트래블 룰의 적용 대상을 기존 금융권에서 2019년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확대했다. 한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의무화된다.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 베리파이바스프가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API(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 인터페이스,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통로)를 제공하고, 송금자와 거래소 사이에서 일회성 공개·개인키를 부여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중개자가 없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다. 이로써 수수료 등 비용 절감 및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블록체인에 연결된 각각의 노드들은 솔루션과 직접 연관된 데이터만 보유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하는 점도 특징이다. 


코드는 경제성을 강조했다. 진창환 코빗 준법감시실장은 "모든 거래소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코드가 운영이 될 수 있는 정도로 저렴하게 솔루션 운영비를 책정할 것"이라며 "쉐어 인프라로서 박리다매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차 대표가 강점으로 꼽은 어드레스 서치 방식은 고객 기입 주소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이에 따라 거래 관여 VASP 외에는 정보 공유에 참여가 필요하지 않아 기존 고객 경험을 해치지 않고 트래블룰 준수가 가능하다. 송금요청 전에 수취인을 확인해 오입금 리스크도 감소시킬 수 있다.

코드는 이런 강점을 내세워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트래블룰 시스템을 가동시켜 회원사 추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솔루션 연동 작업도 개시한다. 이에 앞서 서비스 최종 테스트를 마쳤으며 각 가상자산 거래소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가 트래블 룰을 준수하기 위해선 자사뿐 아니라 타 거래소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데이터 교환을 위한 '글로벌 표준'이 요구된다. 그러나 각국에서 진행되는 트래블룰의 규모와 범위가 상이한 게 과제다. 차 대표는 최근 국가별 트래블룰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도입 속도와 규정이 다른 만큼 국내 기준에 맞는 한국형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국가별 맞춤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에서 코드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통해 국내 고객사가 안전하고 저렴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타 솔루션 간 원활한 연결을 통한 확장성을 확보하고 실시간으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편리함이 코드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전통 금융 시장과는 다르게 단일 프로토콜에 의한 트래블룰 적용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솔루션 간 연결을 통한 확장성이 중요하다는 게 코드의 생각이다. 코드는 베리파이바스프와의 연동 가능성도 열어놨다. 코드 트래블룰 회원사가 많아질수록 업비트에도 구심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차 대표는 "내년부터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코드를 통해 트래블룰을 원활하게 준수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코드는 앞으로 VASP 회원사 추가 확보와 함께 당국 규제에 부합하면서 운영정책 고도화에도 집중하는 등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으로 빗썸, 코인원, 코빗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빗썸, 코인원, 코빗은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수리된 후 이른 시일 내 트래블룰을 구축한다는 조건부로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실명계정 확인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