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All of Us are Dead)의 인기가 메타버스 세계로도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네이버 제페토 또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네이버 제페토에서 활동 중인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관련 콘텐츠를 속속 내놓으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어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제페토의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지금 우리 학교는' 주제로 내놓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화제다. 제페토 내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은 무려 5500개가 넘는다.  

팔로워만 58만명에 달하는 인기 크리에이터 '렌지'는 자신의 인기 아바타가 좀비 댄스를 추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가 지난 지금, 좋아요 수 2400개를 넘기며 인기몰이 중이다. 팔로워 18만명의 크리에이터 '하루'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를 탈출하는 아바타 영상을 올렸는데, 이 역시도 좋아요 수 2200개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주제로 놀이를 즐기는 이용자들도 많다.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가상 놀이터 '제페토 월드'를 개설하면서다. '지금 우리 학교는' 주제로 한 제페토 월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누적 참여자 5만명을 넘긴 월드도 속속 등장하는 등 많은 이용자가 하나의 공간에 모여 소통을 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제페토 내 콘텐츠 생산 역시 당분간 활발히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 작품은 공개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1위에 올라 지난 12일까지 15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한국·일본·홍콩·방글라데시·콜롬비아·인도 등 23개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페토 인기 크리에이터 @haru_to, @lenge의 '지금 우리 학교는' 콘텐츠
(왼쪽부터) 제페토 인기 크리에이터 @haru_to, @lenge의 '지금 우리 학교는' 콘텐츠

 


'지우학' 인기에 웃는 '제페토'...킬러 콘텐츠 한 가득 

'지금 우리 학교는' 인기에 제페토가 덩달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까닭은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것이 제페토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페토가 '돈 버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용자가 자유롭게 아이템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좌판'을 깔아둔 것이 효과를 봤다. 덕분에 광고기업 및 동원업체가 주를 이루는 SK텔레콤 이프랜드(약 50만명)와 달리, 앱애니 기준 국내 이용자(월간순이용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제페토는 이용자가 아이템 생산과 소비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제페토월드 ▲제페토 스튜디오 ▲제페토 라이브 등을 운영 중이다. 이용자는 제페토 월드에 모여 소통하기 위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미게 된다.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서는 제페토 내 가상화폐(잼)를 통한 거래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제페토의 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페토 스튜디오에서는 이용자가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다. 제페토는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도록 템플릿 에디터를 제공한다. 손쉬운 작업만으로 3D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이용자는 아이템을 판매해 5000잼 이상(약 12만원) 수익을 얻으면, 한 달에 한 번 현금화도 가능하다. 이때 제페토는 결제 수수료 30%를 떼어가게 된다.

제페토 라이브도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제페토가 PC 버전에 베타 테스트 형태로 도입한 라이브방송 기능이다.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은 시청자들의 젬 후원을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한 후원도 받을 수 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타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플랫폼과 유사한 수익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이용자들의 아이템 생산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이를 통해 플랫폼 자체가 활성화되면서 제페토 경제 생태계 역시 우상항 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제페토 매출은 올해 1000억원에 육박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제페토의 기업가치를 1조1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페토는 이용자(2억6000만명)의 90%가 해외 이용자이고,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500만명으로 추정되는 등 메타버스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를 가장 먼저 점유할 서비스"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제페토와 연결한다면 메타버스 기반의 비즈니스모델(BM)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