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은행의 줄파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거짓말처럼 상승했다. 특히 27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10% 이상 상승했으며,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리할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40% 넘게 급등했다.
美 은행 줄파산에도...한달새 20% 오른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월 동시간 대비 21.1% 상승한 개당 3752만8000원에 거래됐다. 한달만에 700만원 이상 상승한 모습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크립토 친화적인 미국 소재 은행 실버게이트가 파산하면서 2700만원대로 밀린 바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산하 실버게이트 은행의 운영을 종료하고 자발적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 "최근 시장 및 규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실버게이트 은행 운영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 청산 계획에는 실버게이트 은행 예금도 모두 고객에서 상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선 실버게이트의 자발적 청산 결정 이유로 FTX 파산 여파로 인한 당국의 규제 강화,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 독특한 대차대조표, 공매도 투자자들의 폭격, 예금자 이탈, 비즈니스 파트너 이탈 등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며칠후 실리콘밸리은행(SVB)도 뱅크런 사태로 인해 순식간에 파산했다. 예금인출 요청이 늘면서 18억달러를 손해보고 매도 가능 보유채권을 팔았는데, 이 조치가 더 많은 예금인출 요청과 더불어 주가 폭락을 불러온 것이다. 아울러 미국 금융당국은 뉴욕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조치했다. 은행 시스템 리스크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은행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격 기업에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은행 자금 지원 프로그램 출범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연준은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 뉴욕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 및 폐쇄 조치에 따른 은행 붕괴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은행권 위기 관련 연설에서 "행정부의 신속한 조치는 국민들에게 미국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미국 납세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부담도 지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은행 투자자들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회와 규제 기관에 은행 규칙을 강화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에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가격을 회복했다. 27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만에 37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하락폭을 회복한 이후에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은행 줄파산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거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중앙값 5.1%)을 유지하고, 정책결정문 내 '지속적인 인상' 문구가 삭제됐다. 사실상 금리 인상 막바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즉, 미국 기준금리가 4.75~5.0%가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앞으로 추가 0.25%p 인상만이 남았음을 예고한 셈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3700만원대 내외를 횡보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앞둔 이더리움...가격 행방은
이더리움도 비트코인 상승에 동반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전월 동시간 대비 11.8% 상승한 개당 240만6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이더리움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2월 이더리움은 세폴리아 테스트넷서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는 비콘체인 스테이킹 이더리움 출금 기능과 실행 및 합의 계층에 새로운 기능들이 도입됐다.

테스트넷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재단은 오는 13일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한국 시간 기준 4월 13일 07시 27분 35초경 39만4048번째 에폭에서 샤펠라(상하이+카펠라) 업그레이드가 활성화된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골리 테스트넷에서의 원활한 샤펠라 활성화 후 클라이언트 팀은 메인넷 상에서의 샤펠라 업그레이드 시점을 확정했다. 코어개발자 회의에서 업그레이드 시점에 대한 신속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메인넷에서는 이더리움 출금 기능이 활성화된다.
업계선 업그레이드 이후 시장에 풀리는 이더리움이 늘어남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란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끝을 향해 가는 소송...리플, 최후에 웃을수 있을까
리플은 SEC와 리플랩스의 소송에서 리플랩스가 승소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리플은 전월 동시간 대비 40.47% 상승한 개당 708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리플랩스 최고법률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가 SEC와의 소송에서 만약 패소할 경우 즉시 항소할 것이라고 발언해 불안감을 더 했다.

또 리플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미국 변호사 존 디튼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플이 SEC와 진행 중인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항소를 진행하고 사건을 대법원으로 옮기면서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전은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리플은 하루새 25% 이상 급등했다. 소송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업계는 리플 승소를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EC는 바이낸스의 보이저 디지털 인수 반대 관련 보충 답변서를 마이클 E 와일즈 미국 뉴욕 남부지방 파산법원 판사에게 제출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SEC가 보이저 디지털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고 한 주장의 근거가 빈약하다는 이유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판결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리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제로 리저브에 찬물 뿌린 크래커랩스...추락하는 클레이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월 동시간 대비 19.66. 하락한 개당 299.8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과 '제로 리저브' 선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C)인 크래커랩스가 아무런 공시도 없이 클레이를 대량 매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크래커랩스는 매도 과정에서 트랜잭션을 복잡하게 해 자금 이동 과정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크래커랩스는 매도했던 금액만큼 클레이를 다시 사들였으나 클레이는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선 신뢰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크래커랩스의 클레이 대량 매도는 투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시도 없었다"며 "결과는 시세로 나타났을 것이고, 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다른 여러 프로젝트들도 이렇게 유동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걸려서 억울할 것이다.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월 동시간 대비 4.38% 하락한 개당 5만45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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