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만원대 아래로 추락한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동시간 대비 8.63% 하락한 3632만9000원에 거래됐다. 한 때 4000만원대 위로 올라섰으나 지속된 겹악재에 3600만원대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가격 하락의 단초가 된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윌러 Fed 이사는 "재정 여건이 크게 긴축되지 않았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타이트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향후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길 원한다"며 "경제가 현 수준 금리로도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결정타를 날린 건 영국과 유럽연합(EU)다. 영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달(2월 10.4%)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9.8%와 BOE 전망치 9.2%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자 시장에서는 영란은행(BOE)가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추측 중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이다.

가상자산 규제안이 마련된 점도 가격을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EU의회는 가상자산 규제를 위한 포괄 법안 '미카(MiCA)'를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잃었을 경우 업체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점이 골자다.

가상자산 플랫폼은 투자자에게 운영 관련 위험과 신규 코인 판매도 알려야 한다. 또 대량 인출에 대비해 USDC 등 현실 화폐와 가격이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충분한 준비금을 준비해야 한다. 만약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거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경우 규제당국(ESMA)가 직접 개입한다. 이 법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5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높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오는 5월 FOMC에서 Fed가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88%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12%로 전주 대비 크게 하락했다.


10%대 하락 기록한 이더리움·리플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0.02% 하락한 개당 246만7000원에 거래됐다. 샤펠라(상하이+카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여왔으나, 거시 환경 악화 영향을 피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지난 13일 7시 27분경 이더리움 메인넷에에서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는 지분증명(PoS) 이후 진행된 첫번째 이더리움 업데이트다. 해당 업그레이드로 사용자는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예치(스테이킹)했던 자산을 인출(언스테이킹)할 수 있게 됐다.

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같은 기간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29% 하락한 개당 599원에 거래됐다. 거시환경 악화와 더불어 리플은 여전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최근 재판 결과에는 다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레미 호건 미국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는 "리플과 SEC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은 담당 판사인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가 지난 2018년 중반 이전 거래만이 '증권 거래'라고 판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리플 차트/사진=업비트
리플 차트/사진=업비트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송 약식재판 결과가 나오더라도 SEC가 항소하고 대법원까지 사건이 올라갈 경우 최종 판결까지 4~5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친 리플 성향을 보유한 존 디튼 변호사는 "만약 리플이 미등록 증권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SEC가 더 공격적으로 규제에 나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SEC는 승소시 규제 정당성을 확보하는 만큼, 지금보다 많은 규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9.37% 하락한 개당 291.2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2.72% 하락한 5만75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