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약 80만개 보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믹스가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각종 논란 끝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 된 위믹스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서 부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에 테크M이 위믹스의 발자취를 정리했다.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최고가는 3만원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2'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보상·거래 등을 위한 기축통화로 사용되기 위해 발행된다. 블록체인이 활성화돼 이용자가 많아지면 기축통화인 가상자산의 수요가 늘어 가치가 오르는 구조다. 위믹스 역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되기 위해 발행됐다.

지난 2021년 11월 위믹스 차트 / 사진=빗썸
지난 2021년 11월 위믹스 차트 / 사진=빗썸

지난 2017년부터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해온 위메이드는 지난 2020년 1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출시했다. 또 같은해 10월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상자산 위믹스를 상장하고, 두달후 위믹스 플랫폼 최초의 게임 '버드토네이도 on WEMIX'를 선보였다. 다만 이 당시만 해도 위믹스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였을 뿐만 아니라,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믹스의 본격적인 질주는 2021년 시작됐다.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이 찾아온 가운데, 흥행 MMORPG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4 글로벌'이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미르4 글로벌은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위믹스 가격한 한때 3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300원대에 거래되던 가상자산이 10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유동화와 담보대출...위믹스 둘러싼 사건사고

너무 많이 오른 탓일까, 끝없이 상승할 것만 같았던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는 2022년 암초를 만난다. 지난해 초 가상자산 위믹스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위메이드의 위믹스 유동화(판매)를 지적하고 나섰다. 보통 가상자산을 발행할 때는 백서를 작성해 발행 물량 및 사용 계획을 명시한다. 가상자산을 발행한 기업은 해당 가상자산을 투자, 보상, 운영 등 다양한 항목에 사용한다. 특히 가상자산 유동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유통 계획을 세운다. 또 유통되지 않은 가상자산은 '리저브'라는 형태로 발행사가 보관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위메이드는 10억위믹스를 발행하고 백서에 유통 계획과 사용처를 명시했다. 백서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위믹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을 기반으로 위메이드는 리저브를 유동화해 인수합병 자금을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백서에 명시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이야기 없이 대량의 리저브 물량을 판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리저브 물량을 유동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문제는 이 선언에서 발생한다. 리저브 물량을 유동화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아주 일반적인 일이다. 이런 일반적인 방법이 막힌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역시 문제라고 봤다. 시장 유동화와 담보대출을 통한 유동화도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투명성 문제까지 거론됐다. 논란이 가열되면서 디지털자산공동협의체(닥사, DAXA)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

유의종목 지정 이후 위믹스 재단은 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재단 보유물량을 커스터디 업체에 보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폐지를 피하지 못했다. 2000원대를 지키던 위믹스 가격은 상장폐지 당시 200원대까지 떨어졌다.


기사회생한 위메이드 위믹스...100개 게임 모으며 순항중

반전은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다. 지난 2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 중 일일 거래대금 3위인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 한 것이다. 상장폐지 약 석달만이다. 당시 코인원은 "위믹스는 유의종목지정사유에 해당되었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실행했다"며 "거래지원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위믹스 가격은 한때 30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최대 악재를 해결한 위메이드 위믹스의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이후 각종 악재에 주춤했던 위메이드의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WEMIX3.0)'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탈중앙화자율조직(DAO) &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랫폼 나일(NILE) ▲디파이(DeFi) 플랫폼 위믹스파이(WEMIX.Fi)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갖 악재를 겪은 위메이드 위믹스는 신뢰 확보를 위해 투명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위메이드 위믹스는 ▲위믹스 분기보고서와 사전, 사후 공지 ▲쟁글 내 실시간 유통량 모니터링 서비스 라이브워치(Live Watch) 연동 ▲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를 통한 실시간 총 발행량, 유통량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위믹스 보유현황과 사용내역 등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위믹스 투자 승인 프로그램 WAIT(Wemix Approves Investment Transparently) 프로토콜도 발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의 위메이드 전시부스 /사진=이성우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의 위메이드 전시부스 /사진=이성우 기자

최근에는 한국, 북미, 중동, 대만·홍콩 등 전 세계 다양한 게임사들과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계약을 체결해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할 게임 100종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출시한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에 성공,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본업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지난해 온갖 고초를 겪은 위메이드가 올해는 게임과 블록체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