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CJ그룹이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낙점하고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선보인 '블록체인 제약물류시스템'을 시작으로 ▲명품 ▲식재료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HACCP)' ▲배경 음악(BGM)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2' 행사에서 안석현 CJ그룹 디지털전환(DT) 추진 담당은 "신수종 산업인 블록체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새로운 사업을 지속 발굴해 조직을 키워나간다는 관점"이라며 "현재는 로지스틱스에 머물러있지만 이를 점차 늘려 CJ그룹이 포커싱하는 '푸드-투-푸드' 서비스를 포함해 점차 고객군을 확대하려는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질 개선 '사활' 건 CJ그룹
현재 CJ그룹은 체질 개선에 골몰하고 있다. 향후 3년에 성패 갈림길이 달려있다고 판단, 새로운 중기 전략과 실행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지난 달 27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그룹 CEO 미팅'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에 대한 단기 대응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해서는 그룹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게 경영진 판단"이라며 "내년부터 오는 2025년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그는 "CEO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초격차역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 내년에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새 중기전략 키워드로 ▲초격차역량 ▲4대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가속화 ▲최고 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CJ 각 계열사는 3년간 추진할 새 중기전략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확산, 핵심은 '체인원'
CJ그룹이 블록체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배경에는 이같은 상황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사업 역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전략의 중심에는 블록체인 기술 '체인원(CHAINONE)'이 있다. 체인원은 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 AW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데이터 기밀성과 무결성을 보장하는 'AWS 하이퍼렛저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기술의 근간이다.
이 기술은 분산 저장 및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물류 유통 과정의 데이터 위변조나 해킹을 원천 차단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축적·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체인원이 처음 적용된 분야는 제약 물류 시스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백신 유통 및 품질 관리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던 당시,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제약 물류 시스템에 이를 접목한 것이다.
안 담당은 "비대면 의료 화장과 의약 수요 증가에 따라 물류 측면에서의 데이터 공유와 신뢰성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초저온 백신 물류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에서 온도나 습도들을 정교하게 관리하기 위해 체인원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CJ그룹은 의약품 생산, 물류, 유통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데이터 위변조를 차단하고, 실시간으로 이를 추적할 수 있도록 단일 대시보드를 통해 가시화했다. 또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는 "유통되는 의약품의 생산일자와 유통기한, 온도 등 상태 정보를 주기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해 제조 및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다"며 "운송경로와 사용 기관, 수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입고부터 출고에 이르는 과정에서 변경되는 데이터를 추적하고, 의약품 결함이나 온도 이탈 등 문제 발생시 원인을 파악해 관계자들에게 알려 즉각적 대응을 실현한다"고 역설했다.
AWS를 선택한 3가지 이유
안 담당은 체인원 기술 개발 당시 수많은 벤더사들 중 AWS를 선택한 이유로 ▲비용 ▲인프라의 유연함 ▲높은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제 막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타사 서비스 대비 부합하는 강점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블록체인 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AWS를 포함해 여러 벤더사들을 고려했다"면서도 "각각의 강점이 달랐지만 AWS가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안 담당은 비용적 측면에서의 이점을 꼽았다. 그는 "아직 사업 초반이라 엄청난 비용을 쓸 수는 없지만, 생태계가 확장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AWS는 유연한 비용 솔루션을 갖고 있어 향후에도 리소스를 적합하게 투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한 점도 주요 선택 이유 중 하나다. 안 담당은 "AWS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최근 실제로 AWS가 소개한 태국 내 삼성이라 불리는 센트럴 그룹과 체인원 관련 협업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CJ그룹이 체인원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마트 해썹', 'BGM 저작권' 등이 있다. 스마트 해썹은 위변조되지 않았다는 점을 블록체인으로 검증하는 점이, BGM 저작권은 사용량을 정확하게 산출하기 힘들었던 단점을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해 정확한 정산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점이 골자다.
이밖에 CJ그룹은 향후 체인원을 통해 제공할 새로운 서비스들도 AWS와의 협업을 전제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수종 사업에서도 협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안 담당은 "단순 민팅이 아닌 사전 디스코드 관리 등 NFT 발행 및 전반적 관리에 이르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며 "정확한 계획과 시점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NF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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